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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9 Open Column - 아이 안에 들어가자

아이 안에 들어가자

                          신인숙 (<목동엄마들의 파워공부법>저자)

며칠 전 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 엄마와 30분 정도 통화를 하는 동안 내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정도였을까?

그 엄마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자녀에 대한 원망이었다.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이 엄마가 아이들과의 대화도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쏟아내니 아이가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멀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요사이 강연을 다니면서 부모들이 자녀들과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지 새삼 느끼고 있다. 강연 중 눈물을 보이는 어머니도 있었다.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지금은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 아이들과의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좋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갈등이 생겼을 때 아이의 속으로 들어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먼저 대화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생각해본 뒤, 나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말이 있다.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후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다는 판단이 들 경우 서슴치 않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부모로서 자존심을 손상하고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잘못했을 때는 먼저 이야기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우리 집 아이들은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사과를 하지 못했을 때, 그들 나름의 신호를 보낸다.

내 주위를 빙빙 돌거나, 괜히 별것도 아닌 내용을 문자로 보내거나, 군것질거리 등을 사와 나에게 슬며시 내밀기도 한다. 이러한 신호를 보낼 때 엄마들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잔소리를 하면서 잘못을 따지고 가르치려 들기보다는, 웃어주고 농담을 하면서 아이를 따뜻하게 받아 주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응어리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내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두 아이가 모두 공부를 잘할 수 있었냐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와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라고 권한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유대관계가 좋으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게 되고 이는 집중력을 좋게 하여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유대관계를 좋게 하려면 먼저 아이의 안으로 들어가 아이의 눈으로 보고 이해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노력한 자에게는 반드시 보상이 돌아온다는 것도 알았다.
이것은 아이들을 이 생에서 만나지 못했다면 얻지 못했을, 아이들이 내게 준 커다란 인생의 선물이자 교훈일 것이다.

자식 농사가 가장 어렵다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되새겨보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뒷바라지 하시는 어머님들에게 힘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07/07/09 17:14 2007/07/09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