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활동 중 깨달은 ‘우리말 바로 알기’,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져
'우리말사랑 전도사’ 나선 방송인 정 재 환


방송에서 친근하고 바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정재환 씨. 처음 데뷔는 개그맨으로 시작했지만 그는 재치 있는 방송 진행자로 더 알려지며 신뢰와 친근감을 주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한글문화연대’라는 모임을 발족하면서 ‘우리말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중학교 시절의 꿈은 영어선생님이었다는 정재환 씨. 비가 갠 어느 오후, 커피 향이 은은한 작은 카페에서 만나, 그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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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씨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3개 있다. 바로 방송, 공부, 우리말이다. 현재 ‘한글문화연대’의 부대표로 있으면서 우리말 바로쓰기와 한글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0년 우리말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늦깍이 학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역사와 우리말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면서 성균관대 인문학부에서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도 평생을 학생의 자세로 공부에 임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부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공부는 평생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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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배우는 것이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정재환 씨는 “우리말과 글이 왜 좋은지, 왜 발전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한다.
그는 “요즘 영어를 비롯해 각국의 언어가 필요한 시대이고 학업이나 일에 필요하다면 영어든, 중국어든 일어든 꼭 배워야하지만 그 밑바탕은 우리말”이라면서 “튼튼한 국어 실력이 외국어 실력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학자가 되고 싶다, 외교관이 되고 싶다, 컴퓨터박사가 되고 싶다 등 각자가 바라는 꿈이 있을 텐데, 어떤 일을 하든지 분별력을 가지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농사를 짓든지, 의사를 하든지, 자동차를 만들든지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말을 바르게 알고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정재환 씨의 학창 시절 꿈은 무엇이었을까.
“초등학교 때는 우연히 군복 입은 군인 사진을 보고 크면 장군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학교 때는 영어 성적이 잘 나와서 나중에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죠. 그러다 당시 라디오 조립 등 기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정작 고등학교에 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하게 되었어요.”

그의 청소년 시절의 꿈은 그 때 그 때 달라진 셈이 됐다. 그 후 친구와 듀엣을 결성하고 노래와 음악을 하게 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 길에 들어온 만큼 이 분야에서 최고의 스타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끼를 서서히 분출하면서 그는 스탠딩 개그를 통해 서서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앞날을 생각했다. 개그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무대라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하던 차에 방송진행을 하게 되었고 말(言)하는 것이 직업인, 진행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팝을 소개할 때 발음을 틀리지 않기 위해 영어사전을 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어가 아니라 국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국어사전을 갖고 다니며 맞는 표현인가 고민하고 찾아보았습니다. 프랑스인들은 거실에 사전을 두고 들춰본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국어사전을 안 보는지 의아한 마음이 들었어요.”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우리의 한글”
그는 2년 전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이라는 우리말과 관련한 4번째 책을 내었다. 이 책은 우리의 문자 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이를 어떻게 편하고 아름답게 바꿔 나갈지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것을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것을 내놓는 데, 한글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사실 방송에 비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면, 적잖게 실망하게 된다. 그런데 정재환 씨는 방송에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반듯하고 성실한 모습이다.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 인지, 또박또박 바른 말씨로 말하는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
“학생은 학생답게, 직장인은 직장인답게,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열심히 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하는 정재환 씨.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즐겁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면 된다.”는 그의 말에서 그리고 환한 미소에서 주변 사람들까지 밝게 만드는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2007/10/30 19:58 2007/10/30 19:58